Images © VOID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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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보이드 아키텍트 장기욱 소장님을 서울대학교 원형공연장 프로젝트 때문에 처음 뵈었다. 초기 현상당시에 형태를 변형해서 좀더 다이나믹하게 접근하는 디자인으로 변경하면서 열심히 석고 모형을 만들고 계셨고, 기존의 설계 방법으로는 완성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서 방향을 찾고 있었다. 첫 미팅에서 우리는 그동안 작업한 내용과 현장의 문제점들을 상세하게 설명했고, 장소장님은 디자인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공사금액, 디테일 등 제반 사항의 분석 내용을 우리에게 설명해 주었고 그 내용을 토대로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한 방향성과 가능성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짧은 설계 기간(2개월)과 제한된 공사기간(8개월이내)에 완성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 했고 그 후 엔지니어링용역비에 대한 접점을 찾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새로운 형태는 새로운 방법에 의해 진행되고 완성되어져야 한다. 특히 비정형 건축물은 기존 재래식 공법과 설계방법으로 짧은 설계기간과 공기내에서 품질을 확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공사비도 일반 공사비로는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초기 디자인과 공사비 검토가 병행 되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짧은 설계기간과 제한된 공사기간의 부담을 어떻게 해결하는냐는 또하나의 과제였다. 그래서 지난 비정형프로젝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부터 시공하기 위한 3D 최적화 설계와 공사비 검토를 같이 병행해 나갔으며, 설계단계에서 전문업체가 참여하여 도면검토, 제작, 시공 공정, 장비의 활용 등 비정형 주요 공정(외장, 철골)에 대해야 설계검토, 도면화, 내역 검토를 같이 하면서 최종 설계가 완성 되었다. IPD(Intergrated Project Delivery)의 프로젝트 발주는 아니었지만 IPD의 개념을 적용하여, 착공 후 설계단계에 참여한 전문시공업체들이 제작용 3D SHOP을 바로 진행하고 공장에서 프리 패브리케이션 가능하도록 하여 제한된 공기내에서 품질을 유지하면서 건축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지금 현재 관급공사의 경우 비정형등 시공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들은 기술제안 입찰이라는 방식으로 최저가 입찰에서 기술제안 입찰로 방향이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위드웍스가 참여한 기술제안입찰들의 문제점들을 되돌아 보면, 설계기간내에서도 제대로 검토안된 내용을 2개월 남짓한 기간에 시공사가 도면 전체를 검토하여 발주처가 요청하는 기술들을 제안하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발주처는 설계에 대한 책임을 시공회사에 넘긴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한편으로 그런 입찰제도를 통해 설계를 납품한 설계사무소는 설계 책임에 대한 안전장치가 하나 생겼다고 할 수 있다.
기술제안 입찰이라는 제도를 통해 시공사가 낭비하는 돈은 과연 얼마이며, 현재 발주처에서는 그 제안 과정에 들어간 비용에 대해서 보전해 주지 않고 있다. 예를들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제2청사 기술제안 입찰의 경우 각 컨소시움마다 100억 정도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언론을 통해서 접했다. 왜 시간과 비용을 이렇게 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그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분석해 볼 필요도 있지 않을 까?
THE ARC의 경우 비공식적인 IPD 방식으로 시공된 위드웍스 첫 사례이다. 설계단계에서 CM단이 있어서 도면을 검토하지도 않았고, 기술제안이라는 과정도 없었으며 또한 시공단계에서 그 흔한 감리도 없었다. 그러면 뭐가 이렇게 가능 하도록 한 것일까.
설계단계에서 비정형형상을 완성하기 위해서 각 전문시공업체들이 참여하여 시공이 가능하도록 발주처, 디자이너, 설계자, 엔지니어들이 모여서 시공단계에서 생길 문제들을 설계단계에서 부터 해결한것 밖엔 없었다. 그리고 설계에 참여한 전문 업체들이 그 설계내용을 토대로 시공단계에서는 디지털 패브리케이션을 바로 진행 할수 있었으며, 그 결과는 짧은 공기내에서 어려운 형상의 건축물이 완성될 수 있었다. 철골공사가 완성되기 이전에 ETFE는 독일에서 현장실측도 없이 제작되었고, 재시공 되거나 다시 재작된 ETFE는 한장도 없었으며 3월에 지상층 공사를 시작하여 9월말에 공사가 마무리 되었다.
서울대학교 원형공연장은 4월말에 착공에 들어가서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인데, 좋은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설계단계에서의 발주처, 설계자, 엔지니어, 전문시공업체의 협업 시스템이 시공단계에서도 계속 진행 되어 의도했던 좋은 건축물이 완성되기를 바란다.
- Architect : VOID architects (이규상, 장기욱 소장)
- 3차원 설계 엔지니어링: (주)디지털건축연구소 WITHWORKS
- 위치: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내 기존야외공연장
- 용도: 교육연구시설
- 건축면적: 902.60 M2
- 연면적: 799.69 M2
- 규모: 지상 2층
- 마감: 알루미늄 곡면패널 / 금속시트평이음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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